하나님의 하시는 일

요 9:3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보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

먼저 출애굽기 20:4,5절을 봅시다.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이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이 말씀을 먼저 우리들이 해석해 봅시다.

우상을 섬기면 질투하는 하나님이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의 좌를 갚으시는데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신다는 말씀입니다. 본문을 다시 한 번 잘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방금 한 해석이 정확하지요.

그렇다면 이 말씀을 받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떻게 해석했을까요?

에스겔 18장을 보겠습니다. 2절입니다.

“너희가 이스라엘 땅에 대한 속담에 이르기를 아비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아들의 이가 시다고 함은 어찜이뇨”

이미 이스라엘 땅에 대하여 이런 속담이, 잠언이 쫙 퍼졌습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출애굽기 20장 말씀 때문입니다.

지금 자신들이 바벨론 포로로 잡힌 그 이유는 자기 조상들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 말이 맞습니까, 맞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그래서 포로로 잡혀온 자신들은 어떠합니까? 억울하다는 겁니다. 자신들은 잘못이 없는데, 여호와의 말씀대로 자신들의 조상이 죄를 범해서 자신들이 지금 험한 꼴 당한다는 겁니다.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여호와의 말씀을 어떻게 해석합니까? 자기를 변명하기 위한 말씀으로 해석하는 겁니다.

여기에 대해 여호와께서 “너희가 이스라엘 가운데서 다시는 이 속담을 쓰지 못하게 되리라.”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출애굽기 20:4,5절을 말씀하시지 않았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때는 그렇게 말씀하셔놓고 이제 와서 왜 그때 하신 말씀을 취소하는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여호와의 말씀이 서로 충돌이 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제자들의 질문을 보게 되면 제자들은 출애굽기 20:4,5절의 입장과 에스겔 18장 입장 둘 다를 취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이 이러한 입장이라는 말은 곧 유대인들도 이러한 입장이라는 겁니다. 날 때부터 소경된 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바로 그 조상의 죄 아니면 자신의 죄 때문이라는 겁니다.

바벨론 포로로 잡혀간 자들처럼 비겁하게 변명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날 때부터 소경이 되었다면 틀림없이 자신의 죄가 아니면 조상의 죄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것은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출애굽기 15:26절을 보면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는 자에게는 애굽 사람에게 내린 질병을 내리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지금 제자들이 예수님께 질문한 것은 성경적으로 질문한 것입니다. 여기에서 제자들의 관심은 딱 하나입니다. ‘본인의 죄 때문인지, 아니면 조상의 죄 때문에 날 때부터 소경이 되었는가?’입니다. 죄 때문이라는 것은 확실한데 그 원인이 누구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질문을 보면 뱃속에서도 죄를 범할 수 있다는 생각을 이 사람들이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는 이러한 질문을 할 수가 없지요. 그러니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얼마나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질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습니까? 당연히 동의합니다. 구약성경을 몰라도 제자들 견해에 백퍼센트 동의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선악과를 따먹었기 때문입니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원리가 모든 곳에 다 통한다는 것이 우리들의 생각입니다. 우리에게 조그만 이상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우린 자신을 돌아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주님께서 율법을 주신 이유는 인간이 바로 악마의 앞잡이라는 사실임을 드러내기 위해서입니다. 모든 인간을 죄 아래 가두기 위함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

차라리 율법대로가 더 좋지 않습니까? 내가 죄를 범하면 벌을 받고, 내가 죄를 범하지 않으면 상을 받는 원칙이 더 좋지 않습니까?

사람들은 멋도 모르게 예수님의 말씀이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예수님이 누구시라고 하셨습니까? “ejgwv eijmiv(에이고 에이미)”라고 하셨지요. 예수님은 주님 되십니다. 예수님 마음대로라는 겁니다.

인간 쪽에서 인간 상황을 어떻게 바꿀 도리가 없다는 겁니다. 모든 상황을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나타내기 위해서 그렇게 하셨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일 뭡니까? 바로 예수님을 주님으로 세우는 일입니다. 이 일을 위해 날 때부터 소경되게 태어났다는 겁니다.

정말 듣는 부모 억장이 무너집니다. 지금까지 자기 죄가 아니면 조상의 죄, 아니면 아들의 죄 때문에 날 때부터 소경으로 태어났다고 믿으면서 그것에 대한 책임감을 다하려고 살았을 겁니다. 제자들의 질문은 이미 그 부모나 날 때부터 소경된 자가 다 갖고 있는 마음입니다. 그렇다면 죄 값을 치루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속이 편하지요.

이런 이야기 얼마나 많이 듣습니다. 자신에게 불행한 일이 일어나면 자신이 죄 값을 치루고 있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런 것 없다는 겁니다.

모든 상황은 하나님의 하시는 일, 곧 십자가 지신 예수님이 주님이심을 증거 하도록 모든 상황이 조성되었다는 겁니다. 십계명을 주신 것도, 예레미야 선지자와 에스겔 선지자를 통해서 각자의 죄로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말씀도 모두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을 나타내기 위해서 하신 주님의 일이라는 겁니다.

주님의 일 속에 인간들은 그 일을 드러내기 위한 상황을 당하게 되고 반응을 나타낼 뿐입니다.

그러니 특별히 내가 할 일이 없습니다. 모든 일을 십자가지신 주님이 홀로 다 하십니다. 주님이 홀로 영광 받으시기 위해 우리의 상황을 조성하셨습니다. 그러니 그 위에 타고 다니시면 됩니다. 죽이시면 죽고, 살리시면 살고, 병들게 하시면 병들고, 망하게 하시면 망하고, 기도하게 하시면 기도하고, 여행가게 하시면 여행가고, 기도하게 하시면 기도하면 됩니다. 주님이 제자들에게 질문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하신 것처럼 우리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모든 여건을 조성해서 그렇게 하도록 하십니다. 그래서 반드시 주님을 증거 합니다.

따라서 성도는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납니까?’라는 원망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저에게 이런 일을 일으켜서 주님을 마음껏 증거 하세요’가 나옵니다. 모든 일은 십자가 지신 주님이 원인이 되시고 그 주님이 결과를 챙기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