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사랑

로마서12장19-21

본문에 원수가 나옵니다.

한 번 더 읽겠습니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원수 갚는다는 말은 곧 복수한다는 말입니다. 복수라는 말이 왜 나올까요?

예수님께서 분명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입니다.

마태복음5장43,44절에서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구약율법을 보면 이웃은 사랑해야 하며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멸망의 대상인 원수조차도 사랑하라고 하셨고, 뿐만 아니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에서 먼저 구약을 살펴보고 예수님의 말씀을 살펴보고, 그 다음 로마서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구약성경 레위기19장17,18절을 봅시다.

“너는 네 형제를 마음으로 미워하지 말며 네 이웃을 반드시 견책하라 그러면 네가 그에 대하여 죄를 담당하지 아니하리라 원수를 갚지 말며 동포를 원망하지 말며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이 말씀에 의하여 예수님의 말씀이 잘못된 것 같지 않습니까?

구약성경에도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이 나오잖아요.

아니라고요? 원수를 갚지 말라는 말씀과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이 다르지 않냐고요?

그런데 뒷부분을 보세요.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이웃에 누가 들어갑니까? 원수가 들어가고, 동포가 들어가요. 복수할 자가 들어가고, 원망할 자가 여기에 들어 있어요.

이런 정도의 이해는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도 다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구약을 잘 몰랐을까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에서 원수는 이웃을 두고 하시는 말씀이 아닙니다.

구약 성경에서 이웃은 이스라엘 백성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고린도 전서 6장7절에서는 “너희가 피차 고발함으로 너희 가운데 이미 뚜렷한 허물이 있나니 차라리 불의를 당하는 것이 낫지 아니하며 차라리 속는 것이 낫지 아니하냐” 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린 옳은 것이 진리라 생각하지요. 그러나 바르고 착하고 정직한 것이 진리가 아닙니다. 그래서 차라리 속는 것이 낫다고 하십니다. 이것이 이웃사랑입니다. 속으면 기분이 나쁘지요. 상대가 나의 원수가 되지요. 원망의 대상이 됩니다. 그러나 차라니 속는 것이 낫지 아니하냐고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라는 것이지요.

다시 구약으로 돌아가,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원수는 이스라엘 백성을 두고 하시는 말씀이 아님이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누구를 두고 말합니까?

창세기 3장15절에 원수가 등장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이 원수와 관련된 말씀입니다.

여자의 후손과 뱀의 후손은 원수관계입니다. 이 원수 관계가 지상에 쫙 펼쳐집니다. 이스라엘이 이 말씀을 이루기 위해 여자의 후손역할을 하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은 원수를 갚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출애굽기23장20-23절을 봅시다.

“내가 사자를 네 앞서 보내어 길에서 너를 보호하여 너를 내가 예비한 곳에 이르게 하리니 너희는 삼가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고 그를 노엽게 하지 말라 그가 너희 허물을 용서하지 아니할 것은 내 이름이 그에게 있음이니라 네가 그의 목소리를 잘 청종하고 내 모든 말대로 행하면 내가 네 원수에게 원수가 되고 네 대적에게 대적이 될지라 내 사자가 네 앞서가서 너를 아모리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에게로 인도하고 나는 그들을 끊으리리”

이 말씀을 보면 이스라엘이 여호와의 말씀대로 행하면 누가 누구의 원수가 된다고 하십니까?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원수에게 원수가 된다고 하십니다.

참으로 희한한 말씀 아닙니까?

도대체 가나안 땅에 사는 족속들이 왜 이스라엘의 원수입니까?

원래부터 그들의 살고 있었잖아요.

그런데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이들과 원수관계로 만드셨습니다.

물론 이스라엘이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면 이라는 조건이 붙습니다.

이렇게 되면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않으면 이스라엘도 어떤 자들이 됩니까?

여호와의 원수가 되겠지요.

출애굽기24장에서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이스라엘 너희조차도 여호와 하나님의 원수라는 말씀을 미리 앞당겨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원수를 누구로 인식했다는 것입니까?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이들은 가나안 사람들이 자신들의 원수로 인식했습니다.

물론 이 원수가 확대됩니다. 로마서로 오면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원수가 되지요.

먼저 예수님께서 마태복음5장에서 말씀하신 내용부터 정리해 봅시다.

예수님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하나님 말씀에 대한 인식은,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는 미워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 율법을 연구하는 자들이 말씀을 연구한 결과 내놓은 결론이 이 결론입니다.

왜 이런 결론이 나올까요?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은 쉽게 이해가 되지요. 율법에 그렇게 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면 원수를 미워하라는 말씀은 어떻게 이해 됩니까?

이들은 지금 무엇 때문에 로마 압제 하에 있습니까?

원수들을 사랑했기 때문에 로마 압제 하에 있는 것이지요.

무슨 말입니까?

원수들을 다 죽이라고 했는데 다 죽이지 않았잖아요. 진멸하라고 하셨는데 진멸하지 않았잖아요. 그 결과 지금 이 모양 이 꼴 이잖아요. 그러니 이들은 더욱더 철저하게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노력의 결과물로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는 미워하라는 말씀대로 순종하며 사는 삶입니다. 이것에 율법에 순종하는 삶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너희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즉 로마도 사랑하라는 말씀으로 들리겠지요.

우린 참으로 오해를 잘해요. 예수님의 말씀을 우리 사람의 말로 들리니 자꾸 사람의 말로 이해하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은 예수님 자신이 이웃을 사랑하는 자일뿐 아니라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는 분임을 말씀하시기 위해 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복음서를 보게 되면 모든 인간이 예수님의 원수로 드러납니다.

우리들이 로마서를 통해 살펴보았지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누가 예수님의 원수이며 누가 박해하는 자입니까?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자들은 자신의 원수가 누구일까? 나를 박해하는 자가 누구일까에 관심을 둡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이렇게 생각하는 자가 예수님의 원수요 예수님을 박해하는 자임이 드러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원수들인 제자들에게 다시 찾아오셨습니다. 이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성령을 주셨습니다. 물론 가룟 유대는 제외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원수사랑은 철저하게 제한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자, 즉 예수님의 선택을 입은 자만 사랑받습니다. 그렇지 않은 자는 철저하게 미워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원수사랑은 그가 택한 자들에게만 제한되어 사랑이 주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들은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예수님의 적용이니 예수님께 적용하고 끝내면 될까요?

안됩니다. 왜냐하면 말씀은 항상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아닙니다. 성도는 증인입니다. 성도는 누가 구원받을지 누가 지옥 갈지 몰라요.

그러니 성도는 원수를 사랑해야 합니다. 박해하는 자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증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원수가 왜 만들어집니까?

예수님께서 성도에게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으면 원수가 없어야 정상이잖아요. 그런데 원수가 만들어져요. 복수할 자들이 만들어져요. 사도 바울이 지금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라고 말하는 말 속에는 성도들이 자신들을 핍박하는 자들에 대해 어떤 마음인지 잘 나타나 있죠?

복음을 전하기 때문에 원수가 만들어져요. 오늘 본문 말씀은 이게 우선입니다. 원수를 갚지 말라는 말씀은 너희들은 항상 원수를 만들어 내는 자들이라는 말씀입니다. 로마서1장에서 지금까지의 말씀은 구원에 대한 말씀이 아닙니다. 원수를 만들어 내는 말씀입니다.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기 때문에 원수들이 자꾸자꾸 만들어져요.

이렇게 원수가 만들어지게 되면 우리들은 복수하고 싶잖아요. 내가 어떻게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잖아요.

별로 동의가 안 되지요. 그런데 바울처럼 십자가 복음만 전할 때 사람들이 좋아합니까? 싫어합니까? 싫어하지요. 미워하지요. 심지어 핍박하지요. 심지어 죽이려고 하고 죽이잖아요. 그럴 때 어떤 마음이겠어요.

당장 복수하고 싶잖아요. 주님께서는 우리 죄인들의 마음을 너무 잘 알아요.

복음을 전한다고 하지만 열 받고, 화나고, 짜증나고 , 날거 다나는 것 알아요.

그런데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주님의 말씀이 여러분들의 마음을 진정 시키나요 아니면 더 화나게 하나요.

더 화나게 하지요. 그렇지 않나요. 확 저놈들을 어떻게 해 보고 싶은데, 진노하심에 맡기라고 하시니.

성도는 믿음으로 삽니다. 믿음으로 산다는 해서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기는 것 아니에요.

오늘 말씀을 보면 더 화나는 말씀이잖아요.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

복수는 나의 것이지 어떻게 주님의 것입니까?

지금 내 몸이 찢겨 나가고, 아들이 죽고, 남편이 죽고, 재산이 날아가는데. 당장 복수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난 복수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면 오늘 본문 찢어 버리세요.

그런 사람에겐 이 본문이 필요 없잖아요.

주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이유가 우리는 복음을 전할 때 항상 복수는 나의 것이라는 생각이 불쑥불쑥 튀어 나옵니다. 그러나 말씀은 오히려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의 싸움을 하는 자가 성도입니다.

도인처럼 난 내가 원수 안 갚아. 난 원수 사랑해. 이런 자 있지요. 이런 자는 이 말씀이 필요 없고, 이 말씀을 믿을 이유도 없는 자들입니다. 주님은 마음을 감찰하십니다.

그런데 32절에서 한 술 더 뜨시네요.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복수하고 싶어 죽겠는데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랍니다.

복수를 주님께 맡기는 것 까진 하겠는데 원수가 주리면 먹이고 목마르면 마시게 하랍니다. 이게 될까요?

원수가 주릴 때 먹을 것을 줄 때 독을 타고 싶지 않겠습니까? 물을 줄 때 독약을 타고 싶지 않을까요?

그러 성도에겐 이런 권리, 즉 복수의 권리가 없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증인일 뿐입니다. 복수하는 자가 아닙니다.

끊임 없이 자기 죄가 드러나면서 십자가의 피를 증거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죄가 드러나면서 십자가를 증거하는 모습은 결국, 원수들의 머리에 하나님의 진노를 더욱더 쌓는 꼴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