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가운데서 구원

고린도전서3장10-15

몇 주간 계속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벌써 네 번째인데 생존세계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이마에 땀을 흘려야 하지요. 기초공사가 다 되어 있는 상황에서 필요한 부분을 채워 넣는 일인데 쉽지가 않아요.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을 하나하나 진행하면 되는데 없는 부분을 채워 넣으려니 간단하지가 않아요.

감독하는 사람이 따로 있습니다. 건축현장에 와서 일하는 사람이 감독지시와 달리 자기 고집대로 자기 마음대로 일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철거하고 다시 시작하겠지요.

성도의 삶을 막노동 현장으로 말씀하십니다. 문제는 아무리 막노동을 열심히 하고 땀을 흘려도, 뼈가 어스러지게 일을 한다 할지라도 건축 감독자가 아니라고 하면 그 노동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사도바울 자신을 지혜로운 건축자, 즉 건축 감독자라고 말합니다. 상당히 교만한 것 같지요. 건축 감독자는 따로 있잖아요.

마태복음18장16절에서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이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울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천국열쇠도 베드로에게 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마치 베드로를 터로 만드시고 그 위에 교회를 세우신다고 하시는 것 같지요. 그러나 오늘 본문을 보면 그 터는 예수 그리스도라고 합니다.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은 반드시 자기 백성들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셔야 합니다. 자기 백성들의 죄를 담당하지 못하는 자는 그리스도가 될 수 없습니다. 자기 백성들의 죄를 대신지지 못하는 분은 하나님의 아들이 될 수 없습니다.

베드로가 이런 내용을 다 안 상태에서 고백한 것은 아닙니다. 후에 예수님이 주님이 되신 후 성령을 받고 보니 자신의 고백이 이런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베드로의 고백위에 교회를 세우는 것이 아니지요. 만일 베드로의 고백이라고 해 버리면 베드로가 매우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베드로를 포기하지를 못해요.

그런데 주님은 분명 베드로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어요. 아무것도 아닌 자를 중요한 위치에 올려놓으면 곤란하지요.

뿐만 아니라 교회를 세운다고 하신분이 예수님입니다. 교회는 인간이 세울 수가 없습니다. 우리들은 어떤 목사가 어느 곳에 개척교회 세웠다고 떠들어대는 것을 많이 봅니다. 그런데 교회는 주님이 세우시지 인간이 세울 수가 없어요. 자신이 세웠다고 생각하니 그 교회를 자기 혈통에게 물려주지요. 자산이 많지 않으면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습니다. 어느 자식이 그런 것을 물려받으려고 하겠습니까?

그러니 그런 것은 교회가 아닙니다.

교회는 주님이 자시의 피로 만드신 새 창조물입니다.

오늘 본문에도 우리가 오해할 만한 내용이 나오지요.

사도바울이 터를 닦았다고 합니다. 그러니 교회소유권을 주장하는 자들이 이런 본문을 보게 되면 얼마나 좋아하겠습니까? 물론 소유권 주장하지 않는다고 해서 예수님을 믿는 것은 아닙니다. 자산이 없는 목사는 소유권 주장하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권리금 받고 넘기려고 하지요.

그러나 사도바울은 그전에 이런 말을 합니다.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이 말씀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말씀을 놓치게 되면 뒷부분 말씀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 말씀을 놓치게 되니 나 공적 있어요. 내 공적 불타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튀어 나오는 겁니다.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건축자와 같이 터를 닦았습니다. 마치 베드로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는 말씀과 비슷합니다.

분명 사도바울이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습니다. 터를 닦았지요. 그런데 그게 은혜라는 겁니다. 이게 믿어져야 하는데 믿어지지가 않아요.

하나님의 지혜는 이 세대의 통치자도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사람의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 듣지 못하고, 마음으로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건축현장에서 짐 나르고, 철근 엮고, 크레인 운전하고, 벽돌 나르고, 벽돌 쌓고, 미장하는 이 모든 일을 누가 합니까? 현장 노동자가 하지요. 그 일을 하는 어떤 사람이 내게 주신 은혜를 따라 벽돌 날랐습니다라고 하겠습니까?

그러니 자신이 받는 일당은 마땅히 받아야 하는 일당이잖아요.

그저께 이사를 절반정도 했는데 그 무거운 것들을 옮기는데 그들이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했습니다라고 하겠습니까? 물론 일당은 챙겨야겠지요. 그런데 그 일당이 주님이 주신 은혜라고 생각하느냐 말입니다.

자신이 수고했으니 마땅히 내 수고에 대한 대가는 내가 챙기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이 더욱더 말씀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드는 부분이 12, 13 절입니다.

“만일 누구든지 금이나 은이나 보석이나 나무나 풀이나 짚으로 이 터 위에 세우면 각 사람의 공적이 나타나 ㄹ터인데 그 날이 공적을 밝히리니 이는 불로 나타내고 그 불이 각 사람의 공적이 어떠한 것을 시험할 것임이라”

이렇게 말씀하니 사람들은 연구합니다. 어떤 공적이 불에 타지 않느냐? 어떤 공적이 불에 타느냐?

베드로 후서3장12절을 보면 그날에 하늘이 불에 타서 풀어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녹아진다고 하십니다.

금이라고 은이라고 불에 타지 않겠습니까?

금, 은, 보석, 나무, 풀, 짚이라는 표현을 해 놓으니 사람들은 이것을 둘로 구분해요. 금, 은, 보석은 불에 타지 않는다. 그러나 나무나, 풀이나 짚은 불에 타 버린다. 그러니 금, 은, 보석 같은 공적을 쌓으려고 하지요.

그러면 금, 은, 보석 같은 공적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답변하겠습니까?

기도, 십일조, 봉사, 전도, 선교, 헌신, 주일예배 빠지지 않기, 특별새벽기도 빠지지 않기 등 이런 것을 하면 불에 타지 않습니까?

이런 것 다 없어집니다. 주님 오시면 다 없어져요. 뭐가 불에 타지 않습니까? 고대인들은 금이나 은 보석 같은 것은 불에 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고 해요. 물론 맞아요. 그런데 사도바울이 불에 타는 공적이나 불에 타지 않는 공적을 이야기 할 때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식의 공적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오늘날 교회에서 말하는 공적이라는 것은 모두다 불에 타는 공적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터일 뿐만 아니라 그 위에 세우시는 분도 누구십니까? 예수 그리스도이지요. 그런데 아담 안에 있는 인간들은 말은 주님이 터입니다라고 하지만 터부터 시작해서 그 위에 세우는 모든 것이 자신의 공적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사무엘상18장에 보면 다윗이 블레셋 사람을 죽이고 돌아올 때 여인들이 노래하며 춤추며 대대적인 환영을 합니다. 그러면서 노래를 지어 부르는데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라’라는 가사로 노래를 불렀어요.

이 노래 들으면 누가 기분 나쁘겠습니까? 사울도 블레셋 사람을 만만치 않게 죽였어요. 과거가 화려 했습니다.

사무엘상14장47절 이하를 보면 사울이 이스라엘 왕위에 오른 후에 사방에 있는 모든 대적 곧 모압과 암몬 자속과 에돔과 소바의 왕들과 블레셋 사람들을 쳤는데 향하는 곳마다 이겼고 용감하게 아말렉 사람들을 치고 이스라엘을 그들의 약탈하는 자들의 손에서 건졌더라고 합니다.

사울 왕 자신이 이루어 놓은 성과는 다윗 앞에 여지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기분 엄청 나쁘겠지요. 다윗을 죽이고 싶지 않겠습니까?

다윗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일 자신이 여인들이 자신을 찬양하는 노래를 자신을 찬양하는 노래로 들었다면 그 결과는 사울과 다르지 않을 겁니다. 물론 다윗도 사울 왕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다윗은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않고 뿐만 아니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 적들은 칼과 창과 활, 대포, 핵폭탄, 수소폭탄으로 무장하고 있어요. 그런 적들 앞에 여호와의 구원이 칼과 창에 있지 않다고 하는 것이 말이 됩니까?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라는 하는데 그러면 일, 이차 세계대전도, 수많은 전쟁이 다 여호와께서 일으시키고 패전국과 승전국이 되게 하셨단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전쟁이 자신에게 속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칼과 창에 있지 않기 때문에 칼과 창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말이 아니라 칼과 창을 사용해서 이기더라도 그 승리의 공적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지금 내가 회사에 많은 이익을 남겼다면 그에 따른 보상이 주어져야 당연한 것 아닙니까? 보상이 없다면 그 사람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이게 말이 서로 맞지 않는 것 같지요. 우리가 살아가는 것이 주님의 은혜라는 말입니다. 처음부터 내 싸움, 내 일은 없었다는 말입니다.

사도바울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주님 되신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자신이 행하는 일을 매우 가치 있는 일로 여겼습니다. 물론 하나님을 위한 일이라 생각했지요. 이것은 예수님을 만난 후에도 똑 같습니다.

그런데 다른 점이 있지요. 주님을 만나기 전에는 자신의 공적도 함께 높아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주님을 만난 후에는 자신의 공적이 높아지기는커녕 오히려 곤고한 자로 더욱더 드러날 뿐이라는 겁니다.

주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주님 홀로 죄인을 사용해서 일하셨다는 것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마태복음19장에 부자청년이 예수님께 와서 질문을 합니다.

선생님이여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다르게 표현하면 내가 어떤 공적을 쌓으면 천국갈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입니다. 부자청년의 질문을 우리도 하고 싶지 않습니까?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해 봤지요. 물론 지금도 할지 모릅니다.

여기에 대해 예수님의 답변은 부자 청년이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을 제시합니다.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고 나를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아마 이 말씀을 아는 사람들은 자신의 재산을 팔고 가난한 자들에게 주고 예수님을 믿으면 천국갈 수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은 그런 뜻이 아니지요.

자신이 어떤 공적을 쌓아 천국갈 수 있다는 사고 방식, 이런 사고방식을 사도바울이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공적을 말하면서 금, 은, 보석, 나무, 풀, 짚을 나열하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공적을 시험한다고까지 하니 선악과 체계 속에 담겨 있는 자들은 어쩔 줄 몰라 합니다.

내가 이렇게 살아서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까? 얼마나 자기 행위에 대해 반성하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자들은 천국 못가요.

그런데 15절을 보면 또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이 나옵니다.

“누구든지 그 공적이 불타면 해를 받으리니 그러나 자신은 구원을 받되 불 가운데서 받은 것 같으리라”

이 말씀을 듣게 되니 자기 반성하는 자들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래 어찌 되었던 구원은 받으니 나름 최선을 다해 살자라고 하겠지요.

이런 자들을 골라내기 위해 이런 말씀을 주신 겁니다.

그러면 성도는 어떻게 살아갑니까? 저들과 다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