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절 양과 누룩 없는 떡

고린도전서 5:3-8

사람들에겐 강박 관념이 있습니다. 강박 관념이란 아무리 떨쳐 버리려고 애써도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심하게 일어나는 생각을 말합니다.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문제입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내가 윤리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 또한 신 앞에서 내가 깨끗해야 한다는 도덕적 강박 관념입니다.

그러다 보니 성경을 읽으면서 이 강박 관념으로 인해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는 누룩 없자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주석을 보게 되면 이 부분의 주석을 누룩 없는 교회 만들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즉 음행하는 자 같은 악행을 행한 자가 있다면 쫓아 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예수님께서 음행을 말씀하실 때에는 마음속의 음행도 똑 같은 음행이라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고린도전서 5장에 나와 있는 본문해석이 상당히 어려워 집니다.

왜냐하면 구약 율법의 완성을 예수님이 하셨다는데 사도 바울은 다시 구약 율법을 갖고 왔습니다. 이렇게 되면 유월절 희생이 무용지물이 되는 결과가 되어 버립니다.

결국 음행한 자를 내어 쫓는다는 말은 자신들은 음행하지 않는 자들이라는 것을 바탕에 깔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들도 쫓겨 나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음행하지 않는 자들은 예수님의 희생이 소용없는 자들이 됩니다.

즉 다시 바리새인으로 돌아간다는 말입니다. 난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율법을 지켰다는 부자 청년의 말처럼, 난 예수님을 믿고 말씀대로 살았다는 주장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사도바울을 통해 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해석함에 있어서 바리새인들의 해석법을 기본으로 하여 예수님의 해석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의 해석 자체가 바리새인들의 해석을 깔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바리새인들의 해석을 깔지 않고 예수님의 해석을 해 버립니다. 아니면 예수님의 해석을 빼 버리고 바리새인들의 해석을 합니다.

바리새인이 이 본문을 해석하는 방법은 우리는 누룩없는 자들이다. 그러니 우리는 깨끗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음행한 자를 내어 쫓아내고 우린 깨끗함을 유지해야 한다. 이것이 교회답다라고 해석합니다.

그러면 예수님의 해석은 어떤 것일까요? 그 해석이 죄다라고 합니다. 그 죄 때문에 예수님이 유월절 희생이 되셨습니다.

그러면 바리새인들의 해석을 빼 버리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음행한 자든 누구든 똑 같다. 그러니 구체적인 이런 이야기 왜 필요해. 어차피 유월절 희생으로 구원받았는데 이런 소소한 문제를 왜 언급하는냐가 됩니다. 다르게 말하면 성경 읽을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해석을 합니까?

오늘 본문에 유월절 희생이 나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명절을 지키자고 합니다. 그것도 묵은 누룩으로도 말고, 악하고 악의에 찬 누룩으로도 말고 누룩이 없이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떡으로 하자고 합니다.

출애굽기12장에 유월절 규례가 나옵니다. 무교병을 먹으라고 합니다. 누룩 없는 떡을 먹으라는 말씀입니다.

많은 조건들이 있는데 고린도 전서에서는 한 가지 조건만 갖고 왔습니다. 무교병으로 유월절을 지키자라는 겁니다.

구약이라면 쉽습니다. 누룩 넣지 않는 빵을 먹으면 됩니다. 그런데 고린도 전서에서 말하는 누룩이라는 것은 음행이라는 누룩입니다.

마가복음 11장에서는 누룩을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교훈이라고 합니다.

“어찌 내 말한 것이 떡에 관함이 아닌 줄을 깨닫지 못하느냐 오직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 하시니 그제서야 제자들이 떡의 누룩이 아니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교훈을 삼가라고 말씀하신 줄을 깨달으니라(막8:11-12)”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교훈이란 어떤 겁니까? 여러분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교훈의 궁극적 목적이 뭐라고 생각됩니까? 말씀대로 살기일까요? 아닙니다. 떡입니다.

예수님께서 떡을 갖고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의 교훈을 주의하라고 하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 교훈은 떡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이 땅에서 축복받는 겁니다. 그리고 영생 얻는 겁니다.

그러니 신약으로 넘어 오면 누룩 없는 빵 먹기가 불가능 합니다.

이 말씀을 안다면 쉽사가 오늘 본문을 구약 율법 지키듯이 지킬 수 없음을 알 겁니다. 그러면 왜 주님을 우리가 지킬 수도 없는 말씀을 주셨을까요?

이렇게 말하면 음행한 자 쫓아내지 않아도 되겠네라고 하시겠지요. 그런 것이 아닙니다. 분명 음행한 자를 쫓아 내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말씀을 지켰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음행, 누룩이라는 것이 그렇게 물질적인 빵에 있는 누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 유월절 희생을 언급할까요? 왜 명절을 지키자라고 할까요?

명절을 지키자라는 말은 다르게 표현하면 명절을 즐기자라는 말입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더 생각해야하는 것은 명절을 지키자라는 말씀이 지속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헬라어에 그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가끔 기념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가끔 지키자는 것도 아닙니다. 카톨릭에서 매 주일 마다 미사드리면서 빵, 포도주 마시자는 말도 아닙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택함을 입어 부르심을 입은 자들은 그때부터 계속 유월절을 지키는 자들입니다. 그것을 지키자라고 표현한 겁니다.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을 그야 말로 지키면 되었습니다. 우리라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요.

그런데 고린도전서에서 말씀하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무슨 수로 지킵니까? 무슨 수로 누룩 없는 떡으로 지킬 수 있습니까?

우리가 말씀을 지킬 수가 없습니다.

신약시대이니 예수님을 믿는 우리들은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말씀을 무슨 수로 지킵니까?

지킬 수가 없기 때문에 유월절 희생을 말씀하시는 겁니다.

왜 유월절 희생이 있어야 합니까?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대적하기 때문입니다.

유월절 희생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에 바른 집들은 죽음의 사자가 넘어 갔습니다. 그런데 유월절 희생의 흔적이 없는 자들의 집들은 죽음의 사자가 가가호호 방문해서 장자를 죽였습니다.

유월절 희생이 하나님을 대적한 자들의 죄를 대신한 겁니다. 따라서 명절을 끊임없이 지키는 방법은 우리 쪽에서는 없습니다. 우리가 무슨 수로 유월절을 지킵니까?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지요?

유월절이 지켜진다는 말은 우리들이 죄인으로 고정되어 있어야 됩니다. 그래야만 유월절 희생이 그 빛을 보게 됩니다. 만일 우리들이 죄인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다면 유월절 희생은 필요 없습니다.

만일 유월절을 기념하는 식으로 지킨다면 가능하겠지요. 나 과거에 죄인이었어. 이야 그때 유월절 희생되신 그리스도 덕분에 구원받았지. 이렇게 추억하는 것은 가능할 겁니다.

그런데 유월절은 기념식이 아니라 지키는 겁니다. 그것도 계속해서 지키는 겁니다.

계속 지켜지게 되려면 항상 누룩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분면 오늘 본문에서는 누룩 없는 떡으로 지키자고 합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합니까?

지금 음행한 자들은 교만한 자들입니다. 이 교만을 어디서 만나 볼 수 있습니까?

출애굽기에 바로 왕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출애굽기 5장을 보면 모세와 아론이 이스라엘을 내 보내라고 했을 때 바로왕은 여호와가 누구기에 내가 그의 목소리를 듣고 이스라엘을 내어 보내겠느냐라고 합니다.

이게 교만입니다. 듣지 않겠다는 겁니다.

이건 비단 바로왕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스라엘백성들도 똑 같습니다. 교만한 자들, 오직 자기자신만 편안하게 살기를 원하는 자들 때문에 유월절 어린양이 희생되어야 했습니다.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도 역시 상번제를 통해서 항상 유월절 어린양 희생을 매일 만나야 합니다. 그러나 제사도 그 최종지점엔 돈벌이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매일드리는 제사를 갖고 돈 버는 재미가 얼마나 컸을까요?

“성전에 들어가사 장사하는 자들을 내쫓으시며(눅19:45).”

예수님께서는 장사하는 자들을 향해 기도하는 집을 강도 소굴로 만들었다고 하십니다. 시장터로 만들었다고 해야 하는데 왜 강도 소굴이라고 표현하셨을까요? 도찐개찐이라는 말입니다.

오늘날 교회를 강도소굴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교회다니는 사람들이 버럭화를 냅니다.

그러면 예수님 당시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죽여버립니다. 그렇죠. 죽임을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들은 깨끗한 누룩인데 어디 감히 누룩 있는 자라고 말하느냐는 겁니다.

고린도 전서를 묵상하면서 얼마나 말씀대로 깨끗한 교회, 흠 없는 교회, 누룩 없는 떡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데 어디 감히 우리를 향해 누룩 있는 떡이라고 말하느냐고 화내는 것은 너무나 정상적이지요.

마태복음18장에 나오는 주님의 말씀처럼 교회가 권징을 제대로 시행했으니 이젠 누룩 없는 떡이다라고 말하고 싶어합니다. 칼빈도 이 본문을 교회의 권징으로 접근합니다. 그렇게 되면 자신들은 누룩없는 떡이라는 판단하에 누룩을 제거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누룩 없는 떡에게 유월절 희생이 필요하겠습니까? 이 모습이 바로왕의 모습이며 바리새인의 모습입니다.

유월절 희생은 누룩 있는 떡에게만 필요합니다.

따라서 8절에

“이러므로 우리가 명절을 지키되 묵은 누룩으로도 말고 악하고 악의에 찬 누룩으로도 말고 누룩이 없이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떡으로 하자”

묵은 누룩, 악하고 악의에 찬 누룩이라는 말씀은 유월절 양을 무로 돌리는 행위, 즉 교만을 말씀하는 겁니다.

그리고 누룩이 없이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떡으로 하자는 말씀은 늘 십자가에 앞에서 죄인중의 괴수로 드러나자는 말씀입니다. 

교회라는 것은 한 덩어리입니다. 한 덩어리는 유월절 양 되신 그리스도의 희생을 증거하는 몸입니다. 그래서 늘 새 덩어리로 드러나는 모습이 교회입니다.

그리스도의 희생을 뿜어내는 곳이 교회입니다.